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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신건강복지법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가작] 청주정신건강센터 속의 작은 메아리

  • 작성일2017-07-14 10:19
  • 조회수347
  • 수상자박O수

<청주정신건강센터 속에 있는 작은 메아리>

한국에서 4명중 1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적어도 1회이상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 합니다. 그렇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수치심이나 조기에 발견 못하는 치료가 많이 있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이번 기회로 본인에 병식도 다시한번 살펴 보면서 정신장애인의 편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적응 수기를 써보려 합니다.

본인에게도 주된 증상인 조현병이라는 병적 진단을 받았을때도 혼자서 몰래 치료와 상담을 받았고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던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언제까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가는 것이 속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상담과 약물치료 등 의학적 분야를 벗어나 복지관인 청주정신건강센터의 지역사회 속에서 속해있는, 본인의 정신과 치료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 자신은 이젠 만성화된 정신과 진단이 아닌 취업 등 자아실현의 디딤돌을 이곳 센터에서 조금씩 변화되고 실천해 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Ⅰ. 정신과 질환인 발병과 힘들었던 점들과 약물에 대한 의견

우선 본인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 아버지의 권유로 청주에 있는 유완상 신경정신과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 없이도 혼자서 약만 타러 갔었고 오히려 약물을 복용하지도 않았던 날들이 약을 처방받고 복용했던 날들보다 많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왜 이곳에 왔느냐?’라는 질문에도 ‘잘 모르고 그냥 아버지의 권유로 와보라 해서입니다!’라는 형식적인 상담과 치료였습니다. 그러기에 의사 선생님과 면담도 형식적이었고 나의 불만과 고충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곳에도 중요시 되지 않았던 안타까웠던 시절이였습니다.

그러다 고3 수능이 끝나고 낮과 밤이 바뀌고 무작정 달려왔던 공부에 서서히 브레이크도 놓아주고, 쉬어가는 친구들과의 우정 어린 시간이 아닌 은둔형 외톨이로 계속 집에서만 머물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아버지의 말로는 본인의 눈빛이 상당히 안 좋았고 사회에 부적응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한양대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많은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계속된 상담과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치료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후 퇴원에도 사회로 향해가는 적응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재발을 한 경우가 없기에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의사 선생님의 약물에 대한 처방에 처음에는 불신이 많았습니다. 로봇처럼 몸이 말을 안 듣고 신경이 뻣뻣해져 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발이 많이 떨려서 글씨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학교 전공생활과 학점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군데에 오래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있어서 주위사람인 가족들이 오히려 계속된 걱정 어린 대화가 오고가곤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약에 대한 불신으로 의심이 많았습니다.


Ⅱ. 병을 안고 살아가는 현재의 느낌과 생각들

서울 한양대 병원에 입원도 해보고 20년 동안 병원 치료에 이제는 상담도 익숙하게 하고 짧은 시간에 본인의 이야기와 증상관리 그리고 약물에 대한 복용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과거의 내 자신에 비교해 볼 때 완전하지는 않지만 60~70% 정도는 본인이 보기에 사회생활을 적응해 나가는 듯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원래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청주 유완상 신경정신과 선생님의 상담으로 약에 대한 불신과 오랜 기다림의 상담의 불편함에서 벗어난 근처 안윤영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의 진료와 치료가 제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들은 예약제가 우선이고 무작정 약만 타러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의사 선생님과 꼭 상담을 하고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상담을 하니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사회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같은 약물과 최소화된 처방된 치료로 12년 동안 같은 약물 복용 그리고 신경안정제의 효과로 상당한 효과를 봤습니다.

병원에서 안윤영 선생님의 진로에 대한 코치 그리고 초조, 불안, 예민한 신경들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아직도 완치는 아니지만,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남겨져 있습니다. 조현병이라는 현대인의 통계수치인 5% 속안에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치료는, 지속된 상담과 재발을 안하는 약물복용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가끔 약을 깜빡할 때 오는 불안감과 증상들은 약은 생활의 최소한이고 필수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신경안정제는 어딜 가든지 잊지 않으려 합니다.

보호자였던 아버지의 사망으로 본인의 앞길에 대한 걱정과 경제적 수입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기에 장애인으로 등록하고 연금도 수령하는 현재입니다. 그 이후 정신건강센터라는 또 다른 사회를 언뜻 알려 주었기에 지금껏 3년간 센터 생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청주정신건강센터 회원으로서 지내온 정신장애인의 활동은 처음에 당사자 대표인 무보수로 2년간 활동도 하면서, 봉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대인관계를 해나갈 수 있는 지금껏 재사회화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베델의 집을 본보기로 센터 철학을 강조하는 ‘당사자 주의’로 힘들었던 병원 생활이나 사회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못했던 과거가 나에게 있었나(?)’하는 의문거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보호자도 없이 자립생활로 집안 청소나 식사 문제 등을 홀로 해나가는 현재의 입장은 ‘내가 언제 병원에 입원해서 사회생활을 못했었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뒷 배경에는 센터 선생님의 지지와 응원과 동료끼리의 연대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계획과 스케줄은 어느 센터에도 있겠지만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담당 선생님들과 해결해 가는 토론의 이야기들은, 현재 본인이 나중에 어디에 속해 있을지 모르는 사회 속 역할과 이해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외출 프로그램도 물론 선생님들의 팁과 개입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당사자가 우선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회원들에겐 스스로에 대한 작은 책임감과 소속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지 않나(!)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Ⅲ. 병이 있지만 본인에 대한 미래계획

서울사이버 대학을 편입해서 사회복지사2급의 자격증을 획득했습니다. 물론 공부에 그리 흥미는 없었지만 그 당시의 학교생활에 만족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갔던 생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라는 학위도 취득하였습니다. 그 당시 다른 생각보다는 어느 분야의 사회복지의 활동에 속할까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살짝 있었습니다.

우선 4년제 대학을 졸업했기에 제일 관심이 있었던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였습니다. 다른 자격증도 많지만 학부 시절에 많이 구설수에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이 정보처리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이 자격증을 획득하기전에 대학원에 속해 있었기에, 컴퓨터활용능력2급,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마무리인 정보처리기사로 올인할 계획이었습니다. 오만했던 사회복지사 1급시험에는 낙방했지만 나머지 컴퓨터 자격증은 다행히 노력한만큼 점수가 나와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여러 자격증이 있지만, 정작 아무것도 활용할 수 없는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무조건 학교생활에서 우등생이 되어야만 사회에서도 우등생이 될 거라는 장밋빛 환상에서 벗어났고, 내 주위의 환경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꾸준한 배움의 자세는 잃지 않으려 합니다.

지원고용훈련이라는 장애인의 취업에 대한 훈련과 나중에 사회로 나아갈 때 필요한 사회생활 훈련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1년 전에 이미 청주시 근처 칫솔공장에서 4주간 훈련도 해본 경험도 있었기에, 동료끼리 의지도 해보고 적지 않은 수입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은 다른 기업체에서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물론 취업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부딪혀 보면서 취업 담당 선생님과 정보공유의 시간과 단합으로, 하루하루 재사회화라는 것에 도전해 보려는 심정입니다. 규칙적인 습관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거침없이 해나가는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서 웃음꽃 피는 센터생활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센터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그 날의 일정들은 그 날에 소화해 가는 과정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해 나가면서 지내는 또 다른 사회적응 기관인 청주정신건강센터의 당사자 철학 중심 속에서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중에서 5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는 취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입원했었고 학교도 근근히 다니면서 졸업장은 얻어왔지만 정작에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고 보입니다.

경제인구와 현재 근로 정년의 나이인 60세를 되짚어 보면, 본인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23년 남았습니다. 병도 있고, 결혼도 못해보고, 사회로 나가는 것에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지만, 센터가 없었다면 본인은 사회화에 더욱더 불만이 많아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느리게 가도 괜찮아! 다만, 포기 하지마!’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천천히 가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남과 비교하면서 힘들어하기 보다는 자기관리의 시간인 자아실현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고해 봅니다.

  • 담당부서정신건강정책과

  • 전화번호044-202-3857

  • 최종수정일2023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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