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대표홈페이지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을 받고 이 자리에 서니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올해 1999년은 20세기를 마지막 보내는 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2000년대를 준비하는 시점입니다. 지난 한 세기를 돌이켜보면 우리 국민은 일제강점 과 해방, 남북분단과 전쟁 등 민족적 시련 속에서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보건복지부가 1960년대, 70년대 까지만 해도 가난과 질병을 물리치는「구호사업」에 치중해 왔습니다. 다행히 20세기 후반의 경제성장으로 대량빈곤과 무수한 질병의 시대는 거의 청산하였습니다. 국민의 복지를 위한 제도적인 기초도 하나씩 둘씩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이제 웬만한 보건의료제도, 사회보장제도, 사회복지서비스 제도의 틀을 모두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보건복지부에 몸담고 일해온 우리 가족 모두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며칠 전에도 밤을 세워가며 일하는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보건복지 사업의 발전을 위해 애써오신 직원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에서 보건복지 분야의 개혁정책을 입안하시고, 많은 현안문제를 해결하신 전임 김모임 장관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 그러나 우리 앞에는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 더 많이 쌓여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경제발전과 산업화-민주화와 복지화로 이어지는 국가발전의 3단계의 시점에서 보건복지부의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국민의 건강·복지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과거 20세기 우리가 경험했던 빈곤과 질병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 버리고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그리고 안심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21세기 선진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 개발해온 보건복지의 틀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 시켜 나가야 합니다. 첫째, 보건의료의 환경변화와 수요변화에 대응하여 효율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국민의 건강에 대한 욕구는 크게 증대하고 다양화 할 것입니다. 「무수한 질병의 시대」가 아니라 「다양한 건강욕구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성숙한 보건의료서비스 체계를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의료보장과 소득보장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이제 완성해야 합니다. 의료보험, 의료보호, 국민연금, 생활보호 등의 사회보험제도와 공적부조 사업도 그간 크게 확충되었습니다. 이제 이들 사회보장 제도를 성숙한 형태로 발전 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연금은 도시지역 확대 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한 후에 장기적 안목에서 차근차근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2000년 1월 예정된 의료보험의 완전통합은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합니다. 공적부조 사업의 내실도 다져나가야 합니다. 셋째, 우리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이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층이 장애와 결핍을 느끼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모든 국민이 스스럼없이 살 수 있는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직원여러분! 21세기의 선진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이와 같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직원여러분의 투철한 사명감과 개혁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보건복지행정은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관리자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위주의 수요자 중심 행정을 펼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필요 이상의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여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과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 가 필요합니다. 저는 여러분 앞에 서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리고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이 길에 매진합시다. 그래서 모든 국민의 건강, 복지 시대를 열어 가는 주역으로서의 보람을 함께 누립시다. 직원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함께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9년 5월 24일 보건복지부장관 차 흥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