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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다시 찾은 행복

  • 작성일2017-07-14 13:41
  • 조회수776
  • 수상자조O령

<다시 찾은 행복>

조울증이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나의 가족들 또한 내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의 병은 재발의 연속이었다. 나의 병은 양극성 감정장애와 비기질성 불면증이다.

20대 후반에 시작된 나의 병은 먹지도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며칠씩 집을 나가기도 하는 증세로부터 시작 되었다. 추운 겨울 집을 나가 끊임없이 걸었던 일들이 뇌리를 스친다.

너무 춥고 배가 고파 교회를 찾아 다니며 보호를 받고 집에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고 경찰서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며 지낸 시간들은 고통이었다. 내가 입원할 때 마다 가족들은 함께 아파하며 무척 안타까워 했다. 내 삶은 절망과 실패로 얼룩져 희망이 없는 듯 했다.

말이 없고 사람들을 피해 다니던 나는 어느날 지인이 다니는 문예창작교실에 나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시’창작을 배우게 되었고 친구가 없는 고독한 내가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지인들을 사귈 수 있게 되었다. 문학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내 삶이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시’공부를 통해서 나는 인생의 의미를 느끼며 더욱 행복할 수 있었다.

병원을 전전하며 다니던 내 삶에 희망이 찾아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욱 자신감과 삶에 대한 의욕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고 싶었다. 그리고 병원에도 열심히 다니며 상담을 받았고 약도 빠짐없이 잘 먹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건강하고 정상인처럼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내 자신도 놀랬지만 나는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내 나이 42세 때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나는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아무 탈 없이 만학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대학에 뒤늦게 갔을 때 무일푼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함께 공부를 하던 만학도와 교수님들이 내가 병이 재발했을 때도 따뜻하게 감싸주며 이해해 주었다.

내 인생은 상상할 수 없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 같은 정신 장애자가 대학을 무사히 마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일을 해내고 말았다. 유난히도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며 사람들과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지금도 과거의 암울했던 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내가 졸업하던 날 어머니께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 5남매가 모두 모여 축하해 주었다. 목사님도 오셨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자기 앞에 주어진 삶에 성실하며 오래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에게 밝은 내일은 존재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얻어 병설유치원 보조교사 일을 하며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일이지만 파트타임이여서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해 나는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나는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성격 좋은 학생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점이 제일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석사 학위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가족들은 내가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약을 먹으며 공부를 어떻게 하려 하냐고 걱정을 하며 반대했다. 하지만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와는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나는 정신장애인이 아니라 정상인으로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일을 했다. 그리고 국공립 어린이집 조리사로도 일을 하게 되었다.

일을 갖고 싶었고 나는 누구 보다 열심히 살길 갈망했다. 그러나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것은 무척 힘이 들었다. 가족들은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정상인과 같은 일 하며 새로운 삶 사는 것을 기뻐했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바둥거렸지만 삶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가족들을 다시 실망시키는 사람이 되었다.

조울증이 재발 되었고 거의 10년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내가 다시 심한 조울증을 앓게 되었다. 많은 돈을 쓰고 다녔으며 카드도 물쓰듯이 쓰고 다닌 것이다.

과거에는 결코 하지 않은 행동들을 하고 다닌 것이다. 그런 나를 가족들은 자비와 관용의 태도로 대해 주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좋은 가족들을 만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내가 병이 재발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지만 2년 단위로 재발하던 것에 비하면 병이 호전된 것이라 말씀하셨다. 나는 나의 병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로 했다.내가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 실패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믿고 싶었다.

그리고 공부가 하고 싶었는데 맘껏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나의 삶에 감사한다. 이제 조울증이 내게 다가오면 병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퇴원 후 2년이 되던 때에 조울이 또 찾아왔지만 나는 그 고비를 잘 넘겨서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강한 의지력으로 병을 물리칠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정신장애자로서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만 내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2016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에 편입했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삼척교육문화관에서 초등5학년 독서논술 수업을 무사히 강의했다. 거의 교통비만 제공되는 소액의 강사료를 받았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전공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도서관 과장님은 내가 조울증 약을 먹으며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를 채용해 주었다.나는 독서 논술 강사로 인정 받아 또 다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초보적인 독서논술 강사이지만 보람을 느끼며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장애인으로서 기초수급비를 받고 생활했지만 인간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초등학교 방과후 독서논술 강사로 지원하게 되었다.

정신장애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독서 논술 강사로 채용이 되었고 나는 도서관과 학교를 누비며 강의를 하는 행운을 얻었다. 비록 약물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온전히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하고 싶었다.

내가 온전한 독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악한 수입에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온전히 정신장애를 극복하고 박사과정도 밟을 수 있도록 열심히 저축하고 보다 멋지고 폭넓은 인문학 분야에서 일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꿈이 있다면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이제는 작은 일이지만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정신장애자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삶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가족과 사회가 자활을 돕는다면 사랑과 행복의 에너지가 몇 배나 증가할 수 있다.

내게 일이 주어진다면 더욱 삶에 의욕을 갖고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 그리고 정신보건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가장 중요한 일은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성실하게 하는 일이다.

온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순간까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병이 완치되는 순간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자신이 되고 싶다.

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일을 할 때 나를 믿어주고 채용해 준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병설유치원에서 일을 시작할 때도 교장 선생님이 우울증 환자라고 반대했을 때 담임 선생님이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

정신장애자도 꾸준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받으면 정상인과 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무기력한 삶에서 회복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장애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눈초리는 없어져야 한다.

또한 국가에서는 정신장애자들이 사회에 복귀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아주고 품어 주어야 한다.

정신보건센터에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이 보다 적극적인 직업재활로 연계되어 일을 하고 싶은 장애우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과 희망을 가득 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속이 없는 프로그램보다 사회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활프로그램이 시급하다. 그들에게 사회는 따뜻한 관용과 사랑을 나누어 주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신장애우들을 향한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독하고 외로운 정신장애우들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 자신이 연합하여 비전 있는 미래를 창조해 나가면 좋을 일이다.

  • 담당부서정신건강정책과

  • 전화번호044-202-3857

  • 최종수정일2023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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