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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성산업 유입과 남성 성문화

  • 작성일2003-02-05 11:20
  • 분류발간자료
  • 조회수3,258
  • 담당자 보호지도과
  • 담당부서국가청소년위원회
우리 사회는 80년대 이후로 향락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는 청소년 유해환경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향락산업의 기형적인 발전과 청소년 탈선을 관련짓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90년대 후반에 신문, 방송과 같은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원조교제', '십대 매춘', '미성년자 매춘'이다. 이러한 현상은 공식적인 통계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1998년 12월부터 두달 간 청소년 유해업소에서 일하다 적발된 십대 소녀들의 8%가량이 원조교제를 경험했거나 현재 하고 있고, 이중 18세 미만이 66.7%, 중학교 재학생인 16세 이하가 32.4%로 원조교제를 하는 소녀 3명 중 1명이 여중생이었다.

미성년자 매매춘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국에선 80만명의 소녀 매춘부들이 활동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노인이 어린 소녀와 잠자리를 같이하면 회춘한다는 속설이 있는 대만에도 미성년자 매매춘이 널리 퍼져 있다. 우리나라와 이웃한 일본의 경우도 중년남자가 중·고등학교 여학생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고 대신 용돈을 주는 엔조코사이(원조교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대학 입시 중심의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폭력적 가정환경 때문에 가출한 경우 청소년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쉽게 접근할 있는 곳이 바로 향락업소이다. 가출 청소년 총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을 요구하지 않고 다만 육체 제공만을 요구하면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직업적 대안으로 매춘을 선택한다.

우리사회의 십대 매매춘 증가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지적될 수 있지만, 그 대표적인 원인들로는 공식적인 성교육의 부재, 서구·일본 등의 성개방문화 유입, 왜곡된 성의식의 만연, 향락문화의 증가 등이 있다. 여기에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부모 덕분에 현재의 청소년 집단이 특별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던 성장배경과 휴대전화의 보편화 등 거대한 소비집단으로서의 십대를 겨냥한 소비풍토와도 관련되어 있다.

십대 매매춘 문제의 폭증이 사회적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문제의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부족한 연구물들도 대부분 청소년 문제, 매춘 여성문제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고, 고객인 남성의 수요라는 측면에서 다루어진 연구물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성세대와 다른 청소년 문제로 십대 매매춘을 바라볼 경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시각에서 십대 청소년들의 자발적 유입에 초점을 두게 되고, 이는 매춘자체의 비인간성을 간과하는 경향과 판단력이 미성숙한 청소년을 이용하는 어른들의 책임을 무시하는 경향을 낳기 쉽다. 또한 매춘여성의 문제로만 접근하였을 때도 개인 여성의 문제로 접근하여 성인 매매춘 접근에서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비난 논리로 빠지거나 성적 서비스 제공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보호의 책임을 가족에게 돌리게 된다.

한국 사회의 남성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매춘을 권장하는 문화,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 인식함으로써 외모와 젊음으로 그 가치를 판단하는 문화 등 남성의 성문화는 현재의 십대 매매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십대 청소년들이 성산업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성문화에 대한 실태파악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동안 거의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왔던 남성의 성문화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십대 매매춘 근절에 대한 또다른 접근과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남성 성문화의 문제점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입법화가 진행중인 십대 매매춘 방지법과 근절 정책에 대한 의식과 근거를 조사함으로써 현실적인 정책이 빠른 시일내에 정착하는 기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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